처음으로 100km를 찍었다. 물론 가다가 쉬다를 반복했다.
대청호 주변 길은 up & down이 심해서 내려갈땐 하늘을 나는 것 같지만, 올라갈 땐 땅속으로 꺼지며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 산 주변에 댐을 지으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이다보니 기본적으로 산길이고, 업힐과 다운힐이 끝도없이 반복이 된다.
5년전에 산 엔트리 자전거는 동생을 주고, 다소 과다한 지출을 해서 처음으로 카본 로드를 사서 달렸다.
자전거가 좋다고 해서 평속이 올라가는게 아니란 걸 두번 타보고 느꼈다. 평속을 위해서가 아니라 몸으로 전해져오는 충격을 줄이고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해 구입한 건데, 은근히 카본이면 평속이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평속에 대한 기대는 꺾였고, 몸이 편해지리란 기대에는 부합했다. 이 부분은 투자한 보람이 있었다. 예전에 60km를 달리면 온 몸이 다 아프더니 이번에 100km를 해도 그때처럼 아프진 않았다. 초기 과다한 지출이 잠재적인 병원비용을 아낀 것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다녀야겠다.
과거 엔트리 자전거는 워낙 열심히 타서 나와 하나가 된 것 같았는데, 몸이 자전거에 더 적응을 해야겠다.
아래는 바로 그 자전거.
차대번호: WSBC604490975N
2020년형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