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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흩어져 사는 가족들, 믿음의 친구들에게 꿈동이와 가족들이 살아가는 일상과 그 가운데 깨닫게되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만든 꿈동이 가족의 성장일기랍니다. 꿈동이 가족은 한파를 피해 따뜻한 나라 라오스에 한동안 살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잘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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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9 직장 다니면서 영어시험 준비하기

출처: Clien의 꿀땅콩 님의 글을 스크랩한 것입니다. 저작권도 모두 그분에게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꿀땅콩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mielis


- 야근인의 시험준비 -

방법론 - 1 : 정확한 실력 평가

사실 시험 준비의 기본적인 원칙도 업무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뭘까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겁니다. '뭔가 잘못됐다'는 건 대강 눈치로 알 수 있지만 그걸로는 해결되는 일이 없으니까요. 시험을 준비하기 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모의고사나 실제 시험을 한 번 쳐 보는 것입니다.

TOEFL이든 TOEIC이든 GRE든, 일단 한 번 시험을 쳐 보면 대강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가장 약점을 드러내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결과는 평소 본인이 생각하던 것과 많이 다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알아 두셔야 할 것은 시험을 통해 파악한 '현재 위치'는 그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으로서 여러분이 도달해 있는 '현재 위치'라는 것입니다.

제가 TOEFL 과외를 했던 어떤 선생님은 평소 본인이 다른 건 몰라도 어휘력과 문법 만큼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모의 고사를 쳐 보니 LC와 RC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왔지요. 이 선생님은 굉장히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왕년에 학력고사 (^_^;)에서 좋은 영어 점수를 얻으셨고 뉴스위크 같은 영어 잡지도 그럭저럭 읽을 수 있는 본인이 생각하는 영어 실력과 시험 결과가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결과입니다. 일단 현실을 직시하세요. 그리고 본인의 시험 점수가 본인 개인의 전반적인 어학 실력, 나아가 인간 자체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겨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TOEFL은 '미국의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이 문제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그런 만큼 레포트 제출, make-up 시험 (제 때 시험을 보지 못해 따로 보는 것), 다른 친구들과 파티에 가는 이야기 등등의 상황이 연출되지요. RC에서 보게 되는 지문도 뉴스위크 등 어학 실력 유지를 위해 흔히 보는 잡지의 짤막한 챕터 (네, 사실 뉴스위크를 처음부터 끝까지 줄줄 읽으실 수 있으면 TOEFL 시험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문제는 뉴스위크의 짤막하고 흥미로워 보이는 기사를 하나 골라서 대강 훑어본 다음 '난 뉴스위크를 보았다'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에 착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에서 마주치게 되는 내용과는 꽤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요지는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_^ 평소 닦아 놓은 실력이 있다면, 단어를 외우고 요령을 익히는 대로 금세 점수를 올릴 수 있거든요.

참고삼아 아래에 간단하게 iBT 기준 점수로 자기 평가 요령과 레벨에 따른 '다음 번 행동 요령'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가 마음대로 만든 것이긴 하지만 어느 정도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험을 보신 뒤 섹션별로 점수를 정리해 보고 한 번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프를 그려 보셔도 성장 곡선을 확인하는데 좋은 참고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처음 TOEFL을 보았는데 100점이 넘었다! --> 이런 분들은 그냥 모의 고사를 더 풀어 보세요. 센스만 유지할 수 있다면 별 문제 없이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 LC+RC의 점수 합이 speaking+writing의 점수 합보다 낮다 (사실 거의 없습니다.) -->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정리하세요. LC를 풀 때 집중하는 연습을 하세요.
- LC 점수가 유별나게 낮다! --> 당장 찍찍이와 TOEFL LC 기초 교재를 구입하세요.
- RC 점수가 유별나게 낮다! --> 보카 교재를 구입하고 컴퓨터로 영어 문장을 읽는 연습을 시작하세요. (종이로 인쇄된 내용을 읽는 데 익숙한 사람은 모니터로 영어를 읽게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문법도 당연히 정리해야 합니다.
- LC 내용이 거의 들렸는데 의외로 많이 틀렸다 --> 문제 스타일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 RC 단어는 대강 알겠는데 문법 문제에서 많이 헷갈렸다 --> 문법 정리를 하셔야 합니다.
- RC 문법은 대강 알겠는데 끝까지 풀지 못했다 --> 단어를 외우가 읽기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 writing 점수가 유별나게 낮다! --> 단어 실력을 재점검해 보신 뒤 유형 문장을 외우기 시작해야 합니다.
- speaking 점수가 유별나게 낮다! --> 일단 당황하거나 서둘지 않고 말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speaking에 나오는 문제 유형을 파악하시고 모범 답안을 작성하기 위한 grouping 작업을 시작해 보세요.  
- 총체적 난국이다! --> 단어책과 찍찍이, LC 기초 교재를 구입하세요.


방법론 - 2 : 목표의 설정

정확한 실력 평가에 이어 준비할 것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토익에서 950점을 넘겨야 한다고 해 봅시다. 만일 여러분의 점수가 850점이라면 여기서 950까지 도달하기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매일 문제를 풀어보면서 경향을 익히고 오답 노트를 만들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 한 달 정도 퇴근 후 시간을 투자해서 도달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야근과 회식에 시달리면서 토익 점수 600점을 한 달 만에 950점으로 바꾼다는 계획은 희망 사항이라고 불러야지 현실적인 목표라 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토플은 조금 경우가 다릅니다. LC, RC, speaking, writing에 각각 30점이 배당되는 토플의 경우 목표 설정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부분의 국내파의 경우) speaking과 writing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LC와 RC를 다 맞는다고 하더라도 speaking과 writing에서 15점 밖에 못 받는다면 (이 경우 섹션별 총점은 30/30/15/15= 90점입니다.) LC와 RC에서 오답이 나오더라도 speaking과 writing에서 20점을 넘기는 비슷한 점수대의 사람보다 (사실 이런 경우를 국내에서 찾아보기는 매우 드물겠습니다만;) 점수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speaking 점수 올리기가 어렵지요.

인사 고과나 연수 기회를 얻기 위한 목적 등이 있어서 반드시 일정 이상의 점수를 올려야 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능력 계발을 위해 시험을 보시는 거라면 우선 현실적으로 생활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취득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실제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시험을 준비해서 그 목표를 성취하는 것'의 반복을 통해 얻게 되는 성취감과 실제 능력의 향상도는 대단히 큽니다. 심리학적인 이야기로 빠지게 되지만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거든요.

네, 그렇습니다! 시험 점수가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영어 실력의 전반적인 향상을 원하는 경우에도 현실적인 목표 점수를 세우고 가끔 시험을 치면서 그 목표를 이루는 쾌감(?)을 느껴 보는 것이 나름대로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미드를 꾸준히 본다거나 EBS의 회화 방송을 시청하는 것도 무척 좋은 학습법입니다. 하지만 이런 학습법의 문제는 좀 늘어지게 된다는 거거든요. 물론 이런 방법을 통해서도 많은 발전을 이루는 분들이 계실 거에요. 하지만 혼자서 뛰어야 하는 마라톤의 '동호회'가 생기는 걸 생각해 보세요. 적당한 경쟁은 발전을 위한 좋은 자극이 됩니다.

이야기가 잠깐 곁길로 샜는데, 만일 인사 고과나 연수 기회 등의 이유가 있어서 고득점을 반드시 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사실 답은 둘밖에 없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단기간동안 시험에 매달리거나, 아니면 남보다 더 긴 수험 기간을 두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일반적인 직장인의 운명을 생각해 볼 때 거의 따내기 불가능한 옵션이겠지요. 그러니 좀 더 체계적인 스케줄을 가지고 긴 수험에 대비하는 것이 보다 실제에 가까울 것입니다.


방법론 - 3 : 스케줄 정하기

긴 수험 기간은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토플이든 GMAT이든 GRE든 가능하다면 시험은 단기간 안에 끝내는 편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직장인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이러한 시험을 치르기 마련입니다. (토익은 조금 예외겠지요.) MBA 등 대학원에 진학하는 목적으로 토플 같은 시험을 치면서 너무 시간을 많이 허비해 버리면 나중에 기력이 빠져서 정작 집중해야 할 지원 준비에 전력을 다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 단기간 동안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직장인의 수는 별로 많지 않지요. 그러니 긴 수험 기간을 염두에 두고 스케줄을 정리하는 것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우선 해야 할 일은 최종 목표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대충이라도 잡아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MBA를 가기 위해 시험 준비에 돌입한다고 합시다. 일단 토플 목표는 110점입니다. 그런데 이 110점을 '언제까지' 따야 할까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오늘은 2009년 3월 2일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2010년 MBA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TOEFL과 GMAT 점수를 만들어 놓고 싶다고 가정합니다.

MBA 선발의 첫번째 라운드에 원서를 내고 싶다면 11월에는 원하는 점수를 갖고 있어야 하겠죠. (사실 이것도 늦습니다.)

여기서 첫번째 결정을 해야 합니다. GMAT을 먼저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TOEFL을 먼저 준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 가지 시험을 병행해서 준비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러한 준비 과정에는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에게 어떤 루트가 적합한지 판단하고 어떤 시험 점수를 언제까지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거지요.

여기서는 일단 TOEFL 점수를 먼저 확보해 두기로 한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언제까지 TOEFL 점수를 내야 하는지 계산해 봅니다. 7월 말까지는 점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그 다음에는 이 목표가 정말 실현 가능한 것인지 재검토해 봐야 합니다. 지금부터 7월 말까지 혹시 프로젝트 마감이 있지는 않습니까? 장기 출장 계획이 잡혀 있지는 않은지요? 이러한 점들과 TOEFL의 다음 단계인 GMAT의 준비 기간까지 감안해서 일차적인 타임라인을 직접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TOEFL 점수부터 따고 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다 보면 마지막 단계에 시간이 부족해져서 당황하게 됩니다. 원서 제출도 전략이기 때문에 막판에 가서 유학원을 통해 어떻게 내보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하시면 진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를 바꿔 만일 2011년도 지원을 목표로 한다고 가정합시다.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시간이 너무 많아 좀 늘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2011년 사이에 단기간이라도 시간이 비어 시험에 집중할 수 있다면 TOEFL 점수 정도는 미리 만들어 놓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2011년 상반기에 엄청나게 바쁠 것 같다면 너무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게다가 이런 빈틈이 생기면 몸의 리듬이 바뀌어서 TOEFL에서 다음 번 시험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다시 몸을 '시험 모드'로 만드는 준비 운동을 따로 해야 하는 사태가 생길 수 있으니 이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AP 뉴스 받아쓰기나 speaking 연습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어쨌든 시험을 보는 게 좋은 밑바탕을 만들 수 있는' 진짜 영어 실력을 찬찬히 쌓아가는 것으로 장기 전략의 스타트를 끊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험은 그냥 평가 수단으로 생각하고 전반적인 어학 실력을 높이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유효한 수단이겠지요.

위의 내용과 다른 자잘한 내용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금 준비하는 시험 뒤에 다른 시험을 (예를 들어 GRE나 GMAT) 준비하셔야 한다면, 그 시험에는 자신이 얼마나 투자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감안하셔서 계획을 세우셔야 합니다. 각각의 영어 시험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된 것이기 때문에 토플 공부에 전력을 쏟았다고 해서 다른 영어 시험은 쉽게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 장기 스케줄을 짤 때에는 최대한 안-낙천적으로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무슨 일이 중간에 꼭 생겨요;

- 최종 데드라인부터 역산해서 짜시되 막판에 랠리하겠다는 생각은 버리시고, 지금 시간이 날 때 뭔가 해 두겠다는 마음으로 스케줄을 계획하셔야 합니다.

- 이 시험에서 저 시험으로 넘어갈 때 힘들다고 너무 오래 쉬면 다시 면학 게이지-_-를 끌어올리는 데 꽤 시간이 듭니다.

- 장기적으로 토익 점수를 올리겠다는 스케줄을 설정하실 때에는 (다음 번 글에 좀 더 설명하겠지만) 몇 월까지 +100점, 다시 몇 월까지 +100점 같은 식으로 자잘하게 나누어 차근차근 올리는 방향으로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큰 의미 없지만 막판에 900에서 950으로 끌어올린다거나 950에서 980으로 끌어올릴 때에는 매달 시험을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운도 다르고 감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방법론 - 4 : 스케줄 분할하기


그러면 장기적인 스케줄을 하나 만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예를 들어 2009년 한 해를 내내 투자해 전체적인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12월까지 토플 iBT 점수를 110점으로 확보, 다음 해인 2010년 3월까지는 부득이하게 쉬었다가 다시 같은 해 9월까지 GRE 점수를 만들어서 2010년 겨울에 2011년도 대학원 지원을 하는 거대한 스케줄을 만들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지금은 3월이고 올 12월까지는 앞으로 9개월이 남았습니다. 일단 한 번 iBT 토플 모의고사를 치러 보았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고 점수는 70점 이하입니다. 너무 오랫동안 영어 공부를 놓은 티가 마구 납니다...(어흑) 갈 길은 너무 먼 것 같은데 어떻게 가야 할 지 잘 모릅니다.

이 때 해야 할 것은 우선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했다는 상황에서) 중간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제품 개발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12월에 완성품이 나오면 된다고 해서 그냥 그때까지 쭉- 만들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어떤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발이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예비 경로가 필요하죠. 어학 공부에도 이런 마일스톤이 필요하답니다. 일단 첫 목표를 90점 정도로 잡아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몸풀이부터 시작해서 3개월동안 열심히 공부, 6월달에는 90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 보시는 겁니다. 네, 이런 방식은 토익이나 텝스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올해 안에는 토익 900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칩시다. 잘못하면 어영부영 지나다가 10월쯤 가서 실제 시험만 3번 보게 되는데, 혹시 그 사이 진정한 실력이 쌓였으면 모를까 잘못하다가는 학원에서 뿌리는 기출 문제 좀 보고 실전 문제 풀이집을 좀 들여다보고 가서 결국은 비슷비슷한 점수만 연달아 내게 되는 경우도 은근히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올해 안에 토익 900점을 만들기로 했다면, 설령 지금 점수가 700점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무서워하지 말고! 일단 한 6월쯤에는 적당히 750점을 목표로, 다시 9월에는 850점을 목표로...이런 식으로 한 단계씩 지워 나가는 스케줄을 짜서 실행하는 편이 실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편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일단 첫 목표를 90점으로 잡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요. 제일 좋은 것이야 물론 단어도 외우는 한편 매일 리스닝 연습도 조금씩 해 보고 또 그런 한편으로 독해도 좀 해 보고~ 그러는 것이지만 잘 해야 하루 2시간 이상 내기 어려운 사회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까지 하는 건 정말 무리입니다. 아니 하실 수는 있겠지만 그러다가 병 납니다.;;

우선 추천하고 싶은 스케줄은 LC 교재를 받아쓰면서 단어와 구문을 외우는 것 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때 선택하는 LC 교재는 ETS 등에서 나오는 실제 문제를 기반으로 한 교재가 좋은 듯 합니다. 이 과정의 제일 중요한 목표는 어떤 단어가 실제로 어떻게 말해지고 들리는지 집중하는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어느 영어 시험이든 단어를 몰라서라기보다는 그 단어가 '어떻게 발음되는지 몰라서'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단어와 단어가 연결된 상태로 빨리 발음되면 더욱 그렇지요.

그런 한편 LC 교재에 등장하는 회화는 구문적으로도 매우 괜찮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절대 문법에 틀린 회화를 나누지 않거든요. 그러니 이런 구문을 잘 외워서 speaking에 써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단어도 마찬가지지요. 아마 모르는 단어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단어는 어차피 모두 숙지해야 하는 단어입니다. 갑자기 베개만한 단어장을 사서 의지를 불태우는 것도 좋지만  행렬 집합만 열심히 풀다 만 수학의 정석 신세가 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우선은 LC 교재의 스크립트에 나오는 단어를 모두 외운다는 생각으로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쓰였는지도 보시구요! 예를 들어 remain과 leave의 분사형 left는 영한사전에서 찾아보면 비슷한 뜻이지만 서로 다르게 쓰이거든요.


방법론 - 5 : 토익의 경우

이번 글에서는 시험 종류에 따라 장기간 준비하는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하루 종일 혹은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할 수 있는 분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루 평균 1-2시간, 주말 합쳐 일 주일 평균 20시간 정도 투자해서 몇 달 이상 장기 수험을 해야 하는 경우를 기준해서 말씀드리려고 하며, 영어라는 외국어 외적인 부분에서의 언어 능력, 즉 이해할 수만 있다면 문제의 요지를 이해하거나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신 분의 경우입니다.

이상적인 수험은 LC, RC, speaking, writing등의 과목에 고른 시간을 매일 투자해서 준비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하루에 10시간 넘는 시간을 들여야 하죠. 두 달만에 'iBT 100점 완성' 같은 수기는 이런 단기간 집중 투자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 다양한 섹션의 준비에 도움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합니다. 지난 번에 올린 방법론 4번 글에서 우선 LC 교재의 스크립트 받아쓰기를 추천했는데, '롱'이라고 부르는 긴 문제까지 커버하기 어렵다면 우선 '숏'이라고 부르는 짤막한 회화 부분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숏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슬슬 긴 지문을 받아쓰고 외워 보기 시작합니다. 이 때 숏 문제에 나오는 짧은 회화는 가능한 입으로 외우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나오는 구문이나 단어는 앞서도 언급했듯 speaking 시험에 사용하기 적합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말하기에서 눈으로만 외웠던 '숙어'들의 사용법, 그리고 눈으로 보면 알지만 발음과 강세는 확실히 알지 못했던 단어를 소리까지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조금 긴 지문에 이르면 문장과 문장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주의해서 보고,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이 연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가급적 외워 두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문을 띄엄띄엄 말하는 것보다 기-승-전-결을 갖추어 차근차근 문장을 전환하고 실례를 제시하며 말하고 싶은 내용을 깔끔하게 말해 보도록 노력해 보세요. 우리가 흔히 쓰는 but 이나 and 같은 단어가 의외로 잘 안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 전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하는지 (예를 들어 말하고 싶은 내용을 어떻게 분류하고 제시하는지) 어렴풋이라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더 중요한 건 이렇게 외운 문장이나 단어를 실제로 한 번 써 보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이메일을 쓸 때, 아니면 누가 됐든 주변의 영어를 좀 잘한다 싶은 사람에게 써먹어 보세요. 그것도 조금 부끄럽다 싶으면 혼자 머리 속에서 상황을 설정하고 한 번 영어로 그 상황을 표현해 보려고 해 보세요.

다음 단계에서는 듣기 연습을 계속 하시는 한편 LC의 긴 지문이나 RC의 적당해 보이는 길이의 지문을 옮겨 적으며 독해까지 해 보는 연습을 추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지문 하나 끝내는 데만 서너시간 걸립니다.) 이 연습을 할 때 주의할 점은 한 번에 최소한 한 문장 이상을 꼼꼼히 들여다 보고 문장을 기억한 다음 컴퓨터로 직접 타이핑해 보는 것입니다. 한 번에 한두 단어씩 타이핑하는 식으로는 단순 작업만 될 뿐입니다. 가능하면 한 번에 두 문장 이상을 암기해서 (책을 보고 컴퓨터로 문장을 타이핑해서 옮기는 사이만이라도) 소리내 말하며 쳐보시고 얼마나 정확하게 옮겨졌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방법을 통해 영타가 부족한 분은 영타 속도를 늘릴 수 있고 문어체의 문장이 어떤 구조를 이루며 문단을 형성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옮겨 쓰기가 끝난 다음에는 본인이 옮겨 쓴 내용을 한 번 소리내서 말하는 것을 '녹음해 보시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이 녹음을 다시 들어 보는 게 참으로 괴롭고도 어려운 일이지만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요. -.-; 그리고 자신의 발음, 특히 강세와 억양에 주의해서 고쳐보도록 합니다. 혹시 주변에 회화에 능숙한 사람이 있다면 이 녹음을 들려주며 평가해 달라고 부탁해도 괜찮겠지요.

영타 속도는 농담이 아니라 writing 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흔히 말하듯 많은 분량을 써넣어야 좋은 점수를 받기 때문이 아닙니다. 영타가 빠르면 그만큼 어떤 식으로 글을 쓸지 생각하고 다 쓴 후 검토하는 시간을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눈으로 보면 안다고 생각하는 단어도 워드의 철자법 교정 프로그램이 없으면 의외로 바른 철자를 타이핑하기 어렵습니다. 다들 아는 convenient 같은 단어도 갑자기 시험장에서 컴퓨터로 입력하게 되면 헷갈리는 경우가 엄청 많거든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예 손가락으로 단어를 외워는 연습을 해야 됩니다.

이렇게 LC 지문을 받아쓰고 LC나 RC 지문을 받아쓰는 연습을 하는 게 좀 덜 부담스러워졌다고 생각하시게 되면 부족한 단어 보충하기와 긴 독해 지문을 빠르게 읽고 푸는 연습, 그리고 writing과 speaking의 보다 실제적인 준비를 시작할 때가 된 것입니다. 이 시점이 최소한 시험 전 3개월 전에 올 수 있도록 하세요. 만일 받아쓰기와 지문 옮겨 적으며 단어 및 문장 외우는 연습을 열심히 하셨으면 추가로 외울 단어가 그렇게 많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혹시 모르니 해커스 슈퍼 보카 같은 단어책을 한 권 구해서 단어를 한 번 총정리해보셔도 좋습니다. 모르는 단어의 수가 대략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하면 좀 더 공부 시간을 내시거나 수험 기간을 더 늘려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방법론 - 6 : 토플의 경우

지난 번 게시글에서 언급한 내용처럼 어느 정도 이상 밑준비가 되었다면 본격적인 문제 풀이 대비에 들어갈 때입니다.

우선 speaking과 writing.

사실 이 두 과목은 주말반이라도 좋으니 학원 수강을 생각해 보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보통 직장인이 많이 수강하시는 프리토킹 클래스의 영어 회화로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라더라도 토플의 speaking 테스트는 원래 따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프리토킹 클래스가 보통 원어민과 대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르고 발음이나 자연스러운 표현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는 한편, 토플의 speaking 테스트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명료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약간 발음이 안좋더라도 문제를 듣고 요지를 재빨리 파악해서 명확하게 자기 의도를 전달할 수 있어야 speaking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보통 회화 클래스에서 영어에 익숙해진 분이라 하더라도 speaking 대비가 따로 필요한 것입니다. 만일 학원을 다니기 애매한 상황이라면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같이 연습해 보셔야 합니다. (학원에서도 스터디 그룹을 만들라고 적극적으로 권할 겁니다.) 입속에서만 중얼거리면 절대 안 되고, 반드시 조금 뻘쭘한 상황을 만들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입으로 말하는 연습을 하고 주변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스터디 그룹조차 만들기 어렵다면 꼭 본인의 speaking 연습을 녹음해서 듣고 자평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writing 역시 비슷합니다. 우선 많이 써 보시되, ETS의 샘플 에세이를 보고 본인의 에세이에 비교하면서 무엇이 부족한지 확인해 보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철자와 문법에도 신경을 쓰셔야 하는데, 만일 자신의 문장에 자신이 없다면 google 같은 검색 엔진에 문장의 일부를 넣고 검색해서 확인해 보는 요령을 써볼 수 있습니다. 단 본인이 쓴 문장과 비슷한 영어 문장이 검색되더라도 그 문장의 출처가 어딘지는 재확인을 하셔야겠죠. 북미 지역의 뉴스 사이트 같은 곳이 (예를 들어) 비슷한 문장을 썼다면 안심할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 출처가 국내의 개인 사이트라면 만에 하나 비슷한 실수를 저지른 경우일 수 있습니다. 학원 강사분들 중에는 아예 샘플 문장을 외워 버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사실 전 이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사실은 장기적인 영어 공부의 관점에서 봤을 때 좋은 공부 방법이라니까요.)

한편 LC와 RC는 문제는 많이 풀어 보시되 각각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우선 LC는 시험 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어느 정도 이상의 레벨에 올라가게 되면 LC는 안 들려서가 아니라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지문을 놓치기 때문에 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깜빡 다른 생각에 빠졌다가 문제를 못 듣고, 그러다 그만 당황해서 리듬을 흐트러트려 나머지 시험까지 망치는 경우가 의외로 엄청나게 많습니다. 하나를 못 듣고 못 풀었다면 깨끗이 잊어버리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게 또 잘 안되거든요. 이 연습을 하려면 문제를 띄엄띄엄 듣고 풀기만 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모의고사를 회별로 쭉 풀어 보고 하나씩 차근차근 맞춰보는 식으로 공부하세요.

한편 RC는 기초가 있다면 가장 점수 올리기 쉬운 파트입니다만 의외로 틀리는 문제를 계속 틀리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오답 노트 복습입니다.

오답 노트 만들기라봤자 간단합니다. 노트에 틀린 문제를 번호 붙여 옮겨 적고 정기적으로 들여다보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 보면 본인의 약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죠. 한 번 틀렸으면 앞으로 안 틀릴 것 같은데 헷갈리는 게 자꾸 헷갈리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정리를 해 본 다음 문법 책이나 유형별로 정리한 토플 교재를 통해서 보강해 보면 확실히 달라진답니다.

엄청나게 길었지만, 아무튼 토플 준비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꿈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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